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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장사도가 뜨고 있다. (1) – 자유기고가 임효정

경상남도 섬마을에 새로운 여행 명소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초 오픈해 아직 비교적 조용하지만 입소문을 타는 대로 인근 여행지 외도와 비교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 같다. 통영시 한산면의 외딴 섬 ‘장사도 해상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뱀처럼 길게 뻗은 지형 때문에 장사도라고 이름 붙여진 섬. 남도의 섬마을답게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난대림이 섬 전체에 이국적 정취를 풍긴다. 그 중에서도 장사도 최고의 볼거리는 자생 동백나무들의 군무다. 여기에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가 섬 군락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퍼뜩, 경남 다른 마을에서 첫 눈에 반한 나무 한 그루가 떠오른다.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로 찰진 녹음을 뿜던 그 나무도 동백나무였지. 평소 정갈한 모습의 동백나무는 겨울엔 핏빛 꽃망울을 피워낸다. 뭐랄..

원고/여행 2012.06.09

(포토에세이) 새마을금고_성남시 모란시장 - 자유기고가 임효정

성남시 모란시장 5일장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 상인만 1천 명인 성남시 모란시장 개, 닭, 오리부터 산수유, 헛개나무 열매 등 건강식품 수산물, 채소, 육류, 잡곡, 간식거리, 잡화 등 파는 물건도 끝이 없다.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성남 모란시장 연인의 맨 얼굴 같은 시장 풍경 우리는 날 것이 주는 안도감이 그리워 계속 그 곳에 가는지도 모른다. *글, 사진: 임효정

(포토에세이) 새마을금고_지나간 날들이여, 갈 길을 일러주오, 동묘 벼룩시장 - 자유기고가 임효정

지나간 날들이여, 갈 길을 일러주오 손때 묻은 물건들이 말을 건네옵니다. 스마트한 세상은 잠시 잊고, 오래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행복한 변화란, 걸어온 길의 의미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제대로 가고 있나요? 세월 품은 그들에게 살며시 물어봅니다. *글, 사진: 임효정

(인터뷰) 대한장애인체육회_글러브로 꿈을 잡고, 배트로 편견 날린다. 코리아장애인야구단 - 자유기고가 임효정

글러브로 꿈을 잡고, 배트로 편견 날린다 한국 장애인 야구의 역사를 쓴다. 코리아장애인야구단 “2006년 11월 일본에서 열릴 세계 장애인 야구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합니다” 장애인 복지관인 정립회관에 이같은 모집 공고가 떴다. 이처럼 코리아장애인야구단은 `제1회 세계장애인 야구월드컵'을 주최하는 일본신체장애자 야구연맹이 한국의 참가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창단했다. 그 해 8월부터 3개월간 본격 연습에 돌입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웠다. 일본, 미국, 대만팀과 겨룬 끝에 4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 2010년 한국 야구가 WBC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장애인 야구팀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 해 열린 제 2회 대회에서 코리아장애인야구단은 마침내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원고/인터뷰 2012.05.08

(여행) 한국사보협회_한방 약초와 청정 기운으로 건강을 달인다, 경남 산청

[팸투어_경남 산청군] 한방 약초와 청정 기운으로 건강을 달인다 경상남도 산청 땅 이름부터 산내음이 짙게 배어 나온다. 산이 맑은 고장이라 하여 ‘산청(山淸)’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방인을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지리산 자락에서 갓 내려온 청명한 바람이었다. 깊은 산림에서 발원한 바람에서는 알싸하리만큼 농도 짙은 나무 향내가 났다. 경남 산청군은 서울 면적보다 1.5배 큰 땅(794.62㎢)에 3만 5천여 명이 사는 수수한 시골 마을이다. 서쪽으로 함양군과 하동군, 북쪽으로 거창군, 동쪽으로 합천군, 남쪽으로 진주시가 닿아 있다. 산청에 지리산 자락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가 많다. 세상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은 묵묵히 산청 땅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육..

원고/여행 2012.04.23

(여행) 한국택시신문_눈은 자연에, 입은 차향에, 코는 벚꽃향에..봄 마중 갑니다, 경남 하동

눈은 자연에, 입은 차향에, 코는 벚꽃향에.. 봄 마중 갑니다 올해 봄이 단단히 지각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청춘처럼 스쳐갈 봄, 찰나 같이 아쉽기만한 봄이다. 한반도 남쪽부터 서서히 올라올 봄이 언제 서울에 도착할런지 목을 빼고 기다리다 아예 9일 봄 마중에 나섰다. 목적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포근하게 감싸 안고 청정 남해를 굽어보는 야생차의 고장, 경상남도 하동이다. 하동이 어떤 곳인가. ‘차(茶)의 왕국’ 이자 ‘슬로시티의 고장’ 아닌가. 한국의 슬로시티 마을 중에서도 경남 하동군이 특히 아름답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남단으로 향하는 봄나들이길은 더욱 두근댔다. 오전 6시 30분경 서울 여의도를 출발한 버스가 오전 11시쯤 하동 땅에 들어섰다. 산들산들 봄바람이 환영하듯 몸을 감싸고 돌았다. ..

원고/여행 2012.04.23

(여행) 새마을금고_가장 저렴하게 떠나는 세계여행, 부천 아인스월드 - 자유기고가 임효정

가장 저렴하게 떠나는 세계여행 부천 아인스월드 “여기는 베르사유 궁전이에요. 루이 14세가 왕권을 과시하려고 만들었답니다. 방이 무려 700개나 있는데 화장실은 하나도 없다고 해요. 루이 14세가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에 더러운 화장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만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강을 쓰거나 정원에서 볼일을 해결했어요. 나중에는 정원이 더러워져서 남녀 모두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고 하네요. 향수도 오물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발달한 것이랍니다!” 건축물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온갖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세계 각지의 개성 넘치는 건축 양식들이 아이들 눈에도 독특한가보다. 저마다 마음에 드는 건축물도 다르다.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

원고/취재 2012.04.16

(인터뷰) 도시문화 마케터,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_자유기고가 임효정

도시에 문화를 불어넣는 남자,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 우리나라 도시가 뉴욕, 파리 등 세계적인 대도시처럼 강력한 문화 브랜드를 가질 수 있을까. 여기에 우리나라 도시문화 브랜드 구축에 10년을 땀 흘려 온 남자가 있다. 행정병 복무 시절. 숙소 한 켠 책장에 꽂혀있던 비디오가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한 개를 틀었다. 브라질 리오 삼바 축제였다. 행렬이 내뿜는 폭발적인 에너지, 축제와 혼연일체가 된 사람들, 축제 코드로 완전히 탈바꿈한 거리. 말 그대로 문화 충격이었다. ‘사람이 사는 곳엔 문화가 펄떡거려야 한다’. 자기 전 기분 전환 삼아 봤던 비디오가 청년의 미래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 때부터 그는 축제와 도시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도시문화 마케터 이한호 대표(34).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재학 ..

원고/인터뷰 2012.04.01

(취재) 문화체육관광부_이외수 “술 취한 밤에도 꼭 책 한 권씩은…”

‘2012 독서의 해’ 기념 특강 ‘이외수 작가의 소통과 나눔’ “어떤 책이든 읽으세요. 책이 있는 곳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길게 내다보시고 따뜻하고 촉촉하게 사십시오.” 9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2012 독서의 해’ 기념 독서특강에서 만난 이외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연장은 독서와 인생에 대해 이외수 작가에게 한 수 배우려는 청중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어린 학생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강연 내내 이외수 작가의 말에 숨죽여 집중하고 메모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외수 작가는 이날 진행된 ‘2012 독서의 해’ 선포식에서 독서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특강은 박나림 아나운서가 묻고 이외수 작가가 답하는 방식으..

원고/취재 2012.03.18

(리뷰) 책_It Works: 꿈을 실현시키는 빨간 책

제목: It Works: 꿈을 실현시키는 빨간 책 저자: RHJ 지음, 서재경 옮김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30분 후,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된다. 10분 걸릴 이야기를 1시간동안 말하는 사람과 있어본 적 있는가. 그것은 고통에 가깝다. 반면 회의 내용을 단박에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매료된다. 책도 그렇다. 100쪽이면 될 걸 기어코 300쪽으로 만든 책을 읽다 지친 경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정작 그 책이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수백 장 속 어딘가에 파묻혀 독자와 숨바꼭질을 하기 일쑤다. 나는 오늘 당황스러우리만큼 짧고 명료하면서도 강렬하게 뇌리에 안착하는, 군살을 뺀 책의 정수 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이폰과 무게를 견줄 만큼 날렵한 몸매의 이 책은 페이지 수가 딱 30쪽 뿐이다.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