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것이 많은 삶을 살고 싶으니까글 쓰는 게 좋아서. 의미 있게 살고 싶어서. 세상에 궁금한 게 많아서. 이 세 가지가 안락한 둥지를 제 발로 걸어나온 이유다.직장에 사표를 내고 나니 하루 24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됐다. 하루 종일 백수 코스프레를 하든, 몇 날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일만 하든, 이제 내 시간에 지분을 떼어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24시간이라는 공이 전적으로 내 손바닥 위로 넘어온 것이다. 아무도 나를 채근하거나 뭘 하는지 확인하려고 들지 않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완벽한 공백이었다. 이 낯선 시간, 낯선 자유. 마음 깊은 데서 짜릿한 흥분이 피어올랐다. 생각해보니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나 스스로 컨트롤해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