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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새마을금고_가장 저렴하게 떠나는 세계여행, 부천 아인스월드 - 자유기고가 임효정

달팽이여행 2012. 4. 16. 14:07

가장 저렴하게 떠나는 세계여행

부천 아인스월드

 

 

 

 

 

“여기는 베르사유 궁전이에요. 루이 14세가 왕권을 과시하려고 만들었답니다. 방이 무려 700개나 있는데 화장실은 하나도 없다고 해요. 루이 14세가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에 더러운 화장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만들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강을 쓰거나 정원에서 볼일을 해결했어요. 나중에는 정원이 더러워져서 남녀 모두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고 하네요. 향수도 오물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발달한 것이랍니다!”

 

 

 

건축물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온갖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세계 각지의 개성 넘치는 건축 양식들이 아이들 눈에도 독특한가보다. 저마다 마음에 드는 건축물도 다르다.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신 감탄하며 손으로 가르키는 아이도 있고, 타지마할이 예쁘다며 나중에 꼭 가보겠다는 아이도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건축물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들어는 봤어도 가기는 힘든 곳들

한 자리서 즐겨볼까

이집트의 스핑크스, 중국의 만리장성,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등 들어는 봤어도 정작 가보긴 어려운 곳이 많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명성 높은 건축물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들, 세계 7대 불가사의와 같은 놀라운 건축물이 세계 곳곳에 있지만 책이나 TV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현실이다. 말로는 수없이 들었던 피라미드를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직접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전세계 주요 건축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아인스월드가 그곳이다.

 

전세계 유명 건축물을 한 자리에

이곳은 ‘하루에 즐기는 세계여행’이라는 모토로 25개국 건축물 109점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한다. 나라별 유명 건축물 70여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0여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6점을 실제 크기의 25분의 1로 축소해 제작했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영국의 버킹엄 궁전, 중국의 자금성,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비롯해 한국의 불국사까지. 몇 걸음만 내디디면 대륙과 시대를 넘나드는 지상 최고의 건축물이 차례로 나타난다. 가히 세계 건축물 전시장라고 할만하다. 전설의 섬 아틀란티스의 섬과 로도스 거상과 같은 현실에는 없는 건축물도 있다.

전시 구역은 입구부터 영국 존(Zone)ㆍ 프랑스 존ㆍ 유럽 존 ㆍ 러시아 존 ㆍ 아프리카 존ㆍ미국 존ㆍ아시아 존ㆍ한국 존 등 12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구역별 건축물은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찾아가는 랜드마크격 장소다.  

 

미니어처인데, 그것 참 실감나네

미니어처 건물이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원더웍스가 6개월 여간 공들여 제작하고 조각가들이 정교하게 마무리 작업을 해 완성도를 높였다. 건축물만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을 본다면 미니어처라는 사실을 바로 알기 어려울 정도로 실감난다. 실제 금이 가 있다면 미니어처에도 금을 냈고, 깨진 건축물은 깨진 모양 그대로 제작했다. 건축물이 견뎌 온 시간의 흐름도 재현했다. 또한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주요 건축물 뒷편으로 그 지역의 감성을 담은 대형 백월(Back Wall)을 설치했다. 곳곳에는 이국적인 나무, 풀을 심어 이국적 정취를 더했다.

일부 건축물들은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기도 한다. 똑바로 서 있던 피사의 사탑이 천천히 기울어지고, 신의 노여움으로 바다 속으로 잠겼다는 전설의 섬 아틀란티스의 섬은 굉음을 내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2~3분 후 다시 떠오르기를 반복한다. 화산섬인 킬리만자로의 섬은 특수 용약으로 화산 연기가 분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조명으로 불기둥을 표현했다. 영화 제작사의 조명 노하우를 활용해 야간 개장을 하는 성수기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부터 중국 만리장성까지

세계 최고의 걸작 건축물들을 만나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영국 존이 보인다. 아름다운 성이 연상될 만큼 웅장한 타워 브릿지가 서 있다. 그 옆에 국회의사당 시계탑인 ‘빅벤’에 이어 중세 시대를 풍미했던 고딕풍을 재현한 국회의사당, 긴 스테인드글래스가 끊임없이 이어져 화려한 멋을 자아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이 나란히 서 있다. 크기만 줄었을 뿐 영락없는 실제 건물 모습이다.

영국 존을 지나면 프랑스 존이 나오는데, 이곳 명물은 단연 에펠탑이다. 미니어처라고 하기엔 상당히 크고(길이 12.8m), 구도만 잘 잡으면 실제 파리 에펠탑 앞에서 찍은 사진과 상당히 흡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사진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루브르박물관, 유럽 궁전의 진수인 베르사유 궁전 등이 차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건축물마다 안내판을 두어 설립연도, 배경, 소재지, 시대 배경을 소개했다. 하나씩 읽어볼 때마다 다양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지수가 쑥쑥 올라간다.

 

 

이어 피사의 사탑과 밀라노 대성당, 콜로세움 등 이탈리아의 위대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건축물들, 디즈니랜드의 디즈니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지난다. 발길을 왼쪽으로 돌리면 호수 위로 호주의 오페라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서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의 에펠탑이 한 시야 안에 들어오는데, 두 국가의 대표적 상징물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재밌다. 여기서부터는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스퀘어, 뉴욕항, 록펠러 센터 등 미국의 주요 건물을 한꺼번에 마주할 수 있다.

걸으며 세계여행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아시아 존 앞이다. 궁실만 모두 9천여 칸인 중국의 자금성과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 유적인 만리장성, 일본 최고의 역사적 건축물 히메지성,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타지마할이 은은한 자태로 서 있다. 대미를 장식하는 주자는 한국이다. 호수 위에는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일본 해군을 크게 무찌른 한산대첩을 재현했다. 불국사와 경복궁도 있고, 지금으로 치면 20층 빌딩보다 높았을 만큼 규모가 컸지만 아쉽게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황룡사 9층목탑도 되살려 놨다.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그야말로 세계 곳곳을 여행한 듯한 기분에 젖을 수 있다.

가이드 투어로 한껏 풍성해지는 문화 기행

봄이다. 이번 봄에는 우리 아이에게 실제 여행과 가장 근접한 간접여행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주면 어떨까. 건축을 보는 안목이 생기면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어진다. 단체 관람을 신청해 가이드 투어를 받으면 더 큰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 방문자는 가이드 설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성수기 일부 진행) 홈페이지에서 미리 정보를 읽어보고 가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면 모처럼의 문화 기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으므로 카메라 지참을 권한다. 촬영자와 피촬영자 발바닥 위치가 바닥에 그려져 있어 구도 좋은 사진을 찍기가 쉽다. 관람 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아인스월드 안에 과학체험관인 ‘와이(Why)월드’와 놀이동산이 함께 있어 건축 여행이 끝나면 과학 여행을 떠나거나 한바탕 놀이시설을 즐길 수도 있다. 경인선(1호선) 송내역에서 5-2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송내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아인스월드 이용안내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요금 어른 1만원, 아이 8000원

시간 10:00~20:00 (3~4월 19시, 12~2월 18시까지 오픈)

문의 032-320-6000

홈페이지 www.aiinsworld.com

 

 

 

 

 

 

 

 

 

 

 

 

 

 

 

 

 

 

 

 

 

 

 

 

 

 

 

 

 

 

 

 

 

 

 

 

 

새마을금고 사보 <MG 새마을금고> 글 사진 임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