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2

(여행) 장사도가 뜨고 있다. (2) – 자유기고가 임효정

근처 외도가 사람이 정성 들여 매만진 손길이 아름다운 섬이라면 장사도는 자생꽃과 나무를 최대한 자연스런 상태로 둔 섬이다.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 뱀을 닮은 섬답게 길은 앞으로 앞으로 자꾸만 이어진다. 몇 분간 오르막길을 걸었다 싶더니, 차츰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평지에 가까운 길까지 오르니 섬 밖은 온통 바다 세상이다. 앞뒤 좌우로 끝도 없이, 바다다. 이토록 우람한 바다 위에 장사도가 포근하게 안겨 있고 나 역시 호사롭게 섬의 품을 탐닉한다. 나만 이곳을 알고 조용히 찾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끄러운 욕심이 고개를 내민다. 오르막길이 끝날 때쯤 센스있게도 뽕잎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었다.깔끔 청량한 맛을 음미하며 잠시 탁 트인 경관을 눈에 담는다. 더치 ..

원고/여행 2012.06.09

(여행) 장사도가 뜨고 있다. (1) – 자유기고가 임효정

경상남도 섬마을에 새로운 여행 명소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초 오픈해 아직 비교적 조용하지만 입소문을 타는 대로 인근 여행지 외도와 비교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 같다. 통영시 한산면의 외딴 섬 ‘장사도 해상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뱀처럼 길게 뻗은 지형 때문에 장사도라고 이름 붙여진 섬. 남도의 섬마을답게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난대림이 섬 전체에 이국적 정취를 풍긴다. 그 중에서도 장사도 최고의 볼거리는 자생 동백나무들의 군무다. 여기에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가 섬 군락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퍼뜩, 경남 다른 마을에서 첫 눈에 반한 나무 한 그루가 떠오른다.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로 찰진 녹음을 뿜던 그 나무도 동백나무였지. 평소 정갈한 모습의 동백나무는 겨울엔 핏빛 꽃망울을 피워낸다. 뭐랄..

원고/여행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