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가 임효정 4

(여행) 통영 CLUB E.S 리조트, 한국판 산토리니 - 자유기고가 임효정

2011년 6월 초 나는 이탈리아 남부 바닷가를 여행하고 있었다.부끄럽지만 지척에 있는 통영엔 가본 적이 없었다.이탈리아 남부 소렌토와 포지타노의 대자연에 심취했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엄청난 자연과 한국의 바다를 비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정확히 그로부터 1년 뒤.나는 예측이 보기 좋게 틀렸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통영을 나폴리에 비유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통영의 바다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과 신기하리만큼 닮아 있었다.여기에 그윽한 동양적 정취가 더해져 통영만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장사도에서의 반나절이 저문 밤엔 멤버쉽 별장인 통영 E.S 리조트에서 머무는 호사를 누렸다. 둥그런 선이 파도처럼 넘실이는 리조트의 실루엣시리도록 푸른 빛을 담은 문들아마도 산토리니를 모티..

원고/여행 2012.06.09

(여행) 과연, 나폴리에 빗댈 통영 – 자유기고가 임효정

“나이 들면 통영에서 살고 싶어.” 어느 날 한 선배가 읊조리듯 말했다. 한주가 멀다 하고 전국을 누비는 여행 전문가의 말이라 울림은 더 컸다. 주변에서 하도 통영, 통영 하길래 좋을 거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매료될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좋다는 곳 하나쯤은 남겨두고 싶었던 것 같다. 최고의 여행지가 필요한 순간 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머물고 싶었다. 통영 여행의 기회는 불현듯 왔고, 나는 1주일 전 아침 한국의 100대 명산에 속한다는 미륵산(해발 461m)으로 향했다. 미륵산으로 가는 길은 등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려수도의 섬들이 그리는 풍경의 축제를 굽이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길이 1,975m)라는 수식어를 단 ‘한려수도 조망 ..

원고/여행 2012.06.09

(여행) 장사도가 뜨고 있다. (2) – 자유기고가 임효정

근처 외도가 사람이 정성 들여 매만진 손길이 아름다운 섬이라면 장사도는 자생꽃과 나무를 최대한 자연스런 상태로 둔 섬이다.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 뱀을 닮은 섬답게 길은 앞으로 앞으로 자꾸만 이어진다. 몇 분간 오르막길을 걸었다 싶더니, 차츰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평지에 가까운 길까지 오르니 섬 밖은 온통 바다 세상이다. 앞뒤 좌우로 끝도 없이, 바다다. 이토록 우람한 바다 위에 장사도가 포근하게 안겨 있고 나 역시 호사롭게 섬의 품을 탐닉한다. 나만 이곳을 알고 조용히 찾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끄러운 욕심이 고개를 내민다. 오르막길이 끝날 때쯤 센스있게도 뽕잎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었다.깔끔 청량한 맛을 음미하며 잠시 탁 트인 경관을 눈에 담는다. 더치 ..

원고/여행 2012.06.09

(여행) 장사도가 뜨고 있다. (1) – 자유기고가 임효정

경상남도 섬마을에 새로운 여행 명소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초 오픈해 아직 비교적 조용하지만 입소문을 타는 대로 인근 여행지 외도와 비교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 같다. 통영시 한산면의 외딴 섬 ‘장사도 해상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뱀처럼 길게 뻗은 지형 때문에 장사도라고 이름 붙여진 섬. 남도의 섬마을답게 온화한 기후에서 자라는 난대림이 섬 전체에 이국적 정취를 풍긴다. 그 중에서도 장사도 최고의 볼거리는 자생 동백나무들의 군무다. 여기에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가 섬 군락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퍼뜩, 경남 다른 마을에서 첫 눈에 반한 나무 한 그루가 떠오른다.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로 찰진 녹음을 뿜던 그 나무도 동백나무였지. 평소 정갈한 모습의 동백나무는 겨울엔 핏빛 꽃망울을 피워낸다. 뭐랄..

원고/여행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