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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시문화 마케터,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_자유기고가 임효정

달팽이여행 2012. 4. 1. 13:45

도시에 문화를 불어넣는 남자,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

우리나라 도시가 뉴욕, 파리 세계적인 대도시처럼 강력한 문화 브랜드를 가질 있을까. 여기에 우리나라 도시문화 브랜드 구축에 10년을 흘려 남자가 있다.

 

행정병 복무 시절. 숙소 책장에 꽂혀있던 비디오가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 개를 틀었다. 브라질 리오 삼바 축제였다. 행렬이 내뿜는 폭발적인 에너지, 축제와 혼연일체가 사람들, 축제 코드로 완전히 탈바꿈한 거리. 그대로 문화 충격이었다. ‘사람이 사는 곳엔 문화가 펄떡거려야 한다’. 자기 기분 전환 삼아 봤던 비디오가 청년의 미래를 뒤흔들어 놓았다. 때부터 그는 축제와 도시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도시문화 마케터 이한호 대표(34).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재학 시절 알게 문화기획자 안이영노씨와 문화 컨설팅 회사 ‘QX’ 공동 창업했다. 평범한 대학생의 싶은 떡잎을 안이영노씨는 발견했던 것일까. 5 이한호 씨는 문화기획 마케팅 에이전시쥬스컴퍼니 창업하고 대표이사로 추대된다. 그때 그의 나이 29. 올해로 34세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면 과장쯤 됐을 . 그러나 그의 명함엔대표이사라는 무거운 직함이 새겨 있다. 5년차 대표이사이자 20여명의 직원을 뒀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도시문화 마케팅에 10년을 바친 되는 전문가다.

 

29세의 나이에 대표직을 맡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까. 질문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대표도 일종의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 마케터라는 직종에서 CEO라는 직책을 맡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업계 선배들의 조언도 중요했습니다. 도움을 주고 받으며 윈윈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시 또래 친구들처럼 대기업에 입사해 평범하게 살까 고민할 때도 있었다. 그러던 2004 인도네시아에서 열린아세안+3’ 행사에서 한국의 문화 기획자 3 최연소 발표자로 선정돼 프레젠테이션을 것이 문화 기획자의 길로 마음을 굳힌 계기가 됐다.

 

인도네시아에 머물면서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확인했습니다. ‘아시아 코드 활용해 아시아 문화의 숨겨진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문화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깊고 진지한 눈빛으로 편안하게 말을 잇다가, 비전에 대해 말할 때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갈 때도 나은 도시문화를 만들겠다는 열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쥬스컴퍼니는 지자체 외에도 굵직굵직한 고객사의 문화 마케팅을 맡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국가기관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 SH공사 공공기업의 마케팅 PR까지 다양하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육군본부의 건군 60주년 기념 사업으로 뮤지컬마인제작과 마케팅 용역을 진행해 한국PR대상을 받았다. “문화 마케팅이 한국PR대상을 수상한 것은 쥬스컴퍼니가 처음입니다. 문화로 마케팅을 해서 탁월한 홍보효과를 있다는 점을 인정 받은 것이 가장 결실입니다”.

 

한국PR대상을 수상한 경력은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회사 규모와 대표의 나이에 미덥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고객사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그는 실력으로 승부한다.

 

지자체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전략 수립입니다. 회사의 컨설팅 실력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년부터 2년째 진행하는 아산시온양온천시장활성화 사업도 전통시장 활성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온양온천 시장에서 시장 상인들이 공연을 하고, 수십년 전에 온양온천으로 허니문을 오던 실버 세대를 초청해 리마인드 허니문을 진행해 이슈를 일으켰다. 밖에도 이천 도자기, 하동 야생차, 광주 김치 지역의 대표 콘텐츠에 문화를 덧입혀 살아 숨쉬는 브랜드로 재탄생 시키느라 그는 분주하다.

 

쥬스 한잔 하시겠습니까’. 쥬스컴퍼니 홈페이지에 이렇게 쓰여있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세계 유명 도시들처럼쥬시 브랜드를 갖게 때까지. 그는 오늘도 전국 곳곳을 누빈다. 그가 진화시켜 도시 문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