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자연에, 입은 차향에, 코는 벚꽃향에.. 봄 마중 갑니다 올해 봄이 단단히 지각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청춘처럼 스쳐갈 봄, 찰나 같이 아쉽기만한 봄이다. 한반도 남쪽부터 서서히 올라올 봄이 언제 서울에 도착할런지 목을 빼고 기다리다 아예 9일 봄 마중에 나섰다. 목적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포근하게 감싸 안고 청정 남해를 굽어보는 야생차의 고장, 경상남도 하동이다. 하동이 어떤 곳인가. ‘차(茶)의 왕국’ 이자 ‘슬로시티의 고장’ 아닌가. 한국의 슬로시티 마을 중에서도 경남 하동군이 특히 아름답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남단으로 향하는 봄나들이길은 더욱 두근댔다. 오전 6시 30분경 서울 여의도를 출발한 버스가 오전 11시쯤 하동 땅에 들어섰다. 산들산들 봄바람이 환영하듯 몸을 감싸고 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