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통영에서 살고 싶어.” 어느 날 한 선배가 읊조리듯 말했다. 한주가 멀다 하고 전국을 누비는 여행 전문가의 말이라 울림은 더 컸다. 주변에서 하도 통영, 통영 하길래 좋을 거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매료될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좋다는 곳 하나쯤은 남겨두고 싶었던 것 같다. 최고의 여행지가 필요한 순간 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머물고 싶었다. 통영 여행의 기회는 불현듯 왔고, 나는 1주일 전 아침 한국의 100대 명산에 속한다는 미륵산(해발 461m)으로 향했다. 미륵산으로 가는 길은 등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려수도의 섬들이 그리는 풍경의 축제를 굽이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길이 1,975m)라는 수식어를 단 ‘한려수도 조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