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외도가 사람이 정성 들여 매만진 손길이 아름다운 섬이라면 장사도는 자생꽃과 나무를 최대한 자연스런 상태로 둔 섬이다.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 뱀을 닮은 섬답게 길은 앞으로 앞으로 자꾸만 이어진다. 몇 분간 오르막길을 걸었다 싶더니, 차츰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평지에 가까운 길까지 오르니 섬 밖은 온통 바다 세상이다. 앞뒤 좌우로 끝도 없이, 바다다. 이토록 우람한 바다 위에 장사도가 포근하게 안겨 있고 나 역시 호사롭게 섬의 품을 탐닉한다. 나만 이곳을 알고 조용히 찾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끄러운 욕심이 고개를 내민다. 오르막길이 끝날 때쯤 센스있게도 뽕잎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었다.깔끔 청량한 맛을 음미하며 잠시 탁 트인 경관을 눈에 담는다. 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