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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통영 CLUB E.S 리조트, 한국판 산토리니 - 자유기고가 임효정

달팽이여행 2012. 6. 9. 19:44

 

2011 6 나는 이탈리아 남부 바닷가를 여행하고 있었다.부끄럽지만 지척에 있는 통영엔 가본 적이 없었다.이탈리아 남부 소렌토와 포지타노의 대자연에 심취했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이런 엄청난 자연과 한국의 바다를 비교할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정확히 그로부터 1 .나는 예측이 보기 좋게 틀렸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통영을 나폴리에 비유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통영의 바다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과 신기하리만큼 닮아 있었다.여기에 그윽한 동양적 정취가 더해져 통영만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

 

장사도에서의 반나절이 저문 밤엔 멤버쉽 별장인 통영 E.S 리조트에서 머무는 호사를 누렸다.

 

 

 

 

둥그런 선이 파도처럼 넘실이는 리조트의 실루엣시리도록 푸른 빛을 담은 문들아마도 산토리니를 모티브로 만들어 진 듯 하.

 

 

 

 

점점이 있는 한려수도 섬들이 그려내는 풍경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리조트를 휘휘 에워싸는  소나무들도 통영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들은 여기 모인 것인가. 뒤에 섬이 있고 옆에 섬이 있다.벗이 많은 다도해의 섬은 외롭지 않았다. 평화롭고 풍요로웠다.

 

홀로 서되 함께 .섬들이 들려주는 지혜 기울여 본다

 

  

리조트를 포근하게 감싸안은 남해를 눈에 담았다.세상 번뇌는 잠시 잊고 고요한 평화를 내 안에 담아본다.나도 누군가에게 이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되고 싶다.

 

 

한려수도의 새벽을 탐하기 위해 이른 아침 눈을 떴다.

침대 창문 밖으로 푸르스름한 새벽이 도착해 있고바다와 섬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그 모습  그대로 동양화였다.

고요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천지에 아득하게 내려 앉은 이 순간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것임을 동물적으로 직감한다.

 

 

 

 


통영의 새벽을 온 몸으로 음미하며 리조트 곳곳을 거닐었.바다의 수면과 물 수위를 맞춰 해수욕을 하는 느낌이 든다는 야외 수영장.누군가와 한잔의 추억을 나누고 싶은 공간들.일출과 일몰을 자리서 있는 전망대.어느 허투루 구성되지 않은 공간들.리조트를 매만진 이의 정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방  안에는 리조트 운영 철학이 엿보이는 편지가 놓여있었다.지금은 회원제 리조트지만 훗날 풀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그곳에서 굽어 본 풍광을 잊지 못하는 한,  이곳 역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