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취재

(취재) 새마을금고_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달팽이여행 2012. 2. 26. 20:57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까
생생한 직업 현장 체험해 봐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긴급 상황! 긴급 상황! 순찰 중인 경찰들은 나오세요! 위험물이 숨겨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키자니아에서 가장 나무가 푸르고 동상이 많은 곳으로 지금 출동해주시기 바랍니다!"

긴박한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즉시 출동해 위험물을 제거한다. 실제 현장과 다를 바 없는 경찰관 업무 현장. 이들의 평균 나이는 11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이 경찰관 체험 근무를 하고 있다.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아 갈등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본인의 적성과 소질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자 최선을 다한다. 피겨스케이트에 소질이 있다면 빙상 위로 데려가고, 축구에 재능이 있다면 축구 명문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과연 내 아이 적성에 맞는 직업은 무엇일까? 학부모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한층 덜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신개념 테마파크 <키자니아>이다. ‘어린이들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키자니아(KidZania)는 만 3세부터 16세 어린이들이 각종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경찰관, 대사관, 의사A, 연구원, 기자, 모델, 디자이너, 요리사 등 90여 가지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키자니아는 멕시코시티에 처음 세워진 후 도쿄, 자카르타, 두바이 등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선 2010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단지 안에 둥지를 틀었다. 전세계 키자니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진로 탐색, 어렵지 않아요!

이곳은 그야말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의 나라다.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일을 하며 각종 경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키자니아의 통용화폐는 ‘키조’다. 일을 할 때마다 8키조를 급여로 받는다. 몇 가지 일을 해 돈이 차곡차곡 모이면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고 키조를 입금한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노동의 가치, 일해서 번 돈의 소중함, 저금하는 기쁨을 동시에 경험한다. 저금을 하면 이자도 붙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면 급여도 올라간다. 저금한 키조는 은행이나 키조 전용 인출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고, 물건을 사거나 네일아트 같은 체험 시설을 이용하는 데 쓸 수도 있다. 아이들은 키조를 저금해서 돈의 규모를 키울 것인지 소비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한다. 말 그대로 현실 체험이다.

 

이곳 시설물이 실제 근무 공간처럼 실감나게 느껴지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분야별 대표 기업이 직접 시설물을 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파일럿과 스튜어디스 체험 시설은 대한항공이 직접 제작했다. 비행기와 유사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비행기와 똑같은 구조와 자재로 만들었다. 어린이가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크기만 2/3로 줄였을 뿐이다. 이 외에도 현대기아자동차, GS SHOP, 롯데제과, 이마트, 롯데칠성, LG하우시스, MBC, 중앙일보, 롯데백화점, BC카드, 청정원,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미스터피자, 오뚜기, 윤선생 영어교실 등 50여 개 분야의 대표 기업이 직접 체험 시설을 제작했다. 따라서 실제 근무 현장에 버금가는 생생한 직업 체험 현장을 경험을 할 수 있다.

 

키자니아는 체험 공간 안에 성인의 입장을 금지한다. 보호자가 대신 줄을 서 줄 수도 없다. 보다 독립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체험 공간 외벽이 대부분 유리창으로 돼 있기 때문에 시설 밖에서도 아이들이 체험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는 학부모 라운지에서 무료 음료를 마시거나 발 마사지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교육 내용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MBC, EBS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전문가가 교육 내용을 개발해 서울교대, 동국대 등 교수진에게 검수를 받았다. 체험 시설은 2~3개월 단위로 조정한다. 작년 12월에는 에너지 전문 연구원, 우체국 집배원 체험 시설이 새로 생겼다. 또한 아이들에게 업무별 기초 지식을 전달하고 업무 수행을 돕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키자니아에는 90여 가지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모든 직업을 다 체험하기는 어렵다. 한 가지 직업 체험에 보통 20여분이 걸리고, 소방관이나 경찰관 같은 인기 직업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보통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의 수는 4~7개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따라서 키자니아에 가기 홈페이지에 들러 체험하고 싶은 직업 몇 가지를 미리 염두해 두고 가는 것이 좋다. 어떤 직업을 체험할 지 망설여진다면 키자니아 안에 있는 진로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적성도 찾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소중함도 깨닫고

미지의 직업 세계로 어린이를 초대하는 키자니아. 여러 직업에 도전하며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직업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자신은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 지 깨닫게 된다. 또한 세상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울려 사는 곳이라는 사실도 체득한다. 적성과 사회성을 동시에 길러주는 곳, 키자니아. 이번 겨울 방학에는 자녀와 함께 키자니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새마을금고 사보 <MG새마을금고>

글 임효정 

사진 임효정, 키자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