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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국사보협회_소통의 방식을 바꾼 소셜 미디어,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달팽이여행 2012. 2. 18. 00:21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하는 New Media Concert

부제 ‘소셜 미디어 확산에 따른 정책환경 변화 진단 및 효과적인 활용 방안’

K-POP, 영화, 드라마, 음식 등 한국의 문화가 승승장구하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는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한국의 문화가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일을 믿기 어려울 만큼 쉽게 만든 것이다. 인간의 소통 방식에 일대 변화를 일으킨 소셜 미디어를 정부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 이를 모색하는 포럼이 지난 2월 3일 문화체육관광부 대강당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사보협회, 한국기자협회, SNS 연구소 등 유관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소셜미디어가 바꾼 인간의 소통 방식과 정책 환경,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형식부터 ‘소셜’해진 포럼

알록달록한 의자에서 토크콘서트처럼.. 페이스북 지인에게 “질문할 사람”

주제만큼 형식도 색달랐다. 이번 포럼은 흔히 ‘포럼’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토크콘서트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밝은 색의 테이블과 톡톡 튀는 색감의 쇼파에 둘러앉은 발제자들은 포럼 시간 내내 청중과 눈을 맞추며 대화했고, 청중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에게 질문을 받는 등 포럼의 진행 방식부터 변화된 소통 방식을 알리는 듯 했다. 특히 20대 초, 중반의 사회 초년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이 좌석을 가득 채워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포럼은 김영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장의 진행으로 4명의 전문가 주제 발표와 청중과의 토론이 이어졌다. 제 1발제를 맡은 박 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셜 미디어가 여는 새로운 정책 환경’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로 소통 비용이 줄고 소통 횟수와 속도는 빨라진 현상을 짚으며, 국민들은 정부와 직접적이고 동등한 관계에서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여론 형성 단계부터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발표한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 선임연구원은 ‘공공 부문의 소셜 미디어 활용 사례 및 전략’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활용 방식, 소셜 미디어 민원센터를 구축한 샌프란시스코 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영국의 위기대응 지침 사례 등 해외 공공 기관의 소셜 미디어 활용 사례를 두루 살펴봤다.

또한 이동훈 배재대학교 미디어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법·제도적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선거법의 실효성과 적절성을 논하고, 프라이버시 침해와 명예훼손으로부터 개인과 집단을 보호할 의무와 표현의 자유가 상충되는 현상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박희준 연세대학교 정보산업공학과 교수는 ‘언론사의 혁신 전략’을 내놨다. 그는 “자동 번역 등 기술적인 문제가 보완되면 국내 언론도 외국 언론과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며, “언론사의 편집력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종이 신문을 고급화 시키고 애플처럼 고객과 최상위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전통 매체와 SNS의 관계에 대해서 두 명의 발제자가 다른 관점의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박 준 수석연구원은 “SNS와 전통 매체는 공생할 수 있다”고 말한 반면, 박희준 교수는 “지금과 같이 전통 매체가 경쟁력을 잃는 속도를 늦추는 수준으로만 변화한다면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형성의 허브로 떠오른 소셜 미디어. 스마트한 소통 도구를 스마트하게 쓰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소셜 미디어, 그 안에 정부와 시민 간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한국이 지닌 고유의 매력을 나라 안팎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해법이 담겨 있다.

<한국사보협회 2012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