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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경부 <푸른나래>_녹색 세상은 자전거를 타고

달팽이여행 2012. 2. 19. 17:31

그린스타트_대구네트워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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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폐식용유에 수산화나트륨을 넣고..”

대구네트워크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을 때 그곳에서는 바이오 디젤 (친환경 유류) 제작 워크숍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폐식용유가 자동차 연료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대학생 그린리더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검사동에 있는 그린스타트 대구네트워크에는 3명의 동료가 동고동락하고 있다. 정현수 사무처장, 권정수 부장, 권영선 전담이 그 주인공이다.

대구를 수놓은 자전거 물결
녹색 세상은 자전거를 타고~

대구의 녹색 활동 사업의 주특기는 단연 자전거 운동이다. 정현수 사무처장 또한 자전거 운동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는다. “대구는 자동차가 유독 많기 때문에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 도시로 변화하고자 자전거 운동을 펼친다. 특히 2008년에 50여명이 참가했던 자전거 대행진이 지금은 500~1000명이 참여하는 대형 축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40,000km) 거리를 주행하면 시상하는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도 눈에 띈다.

대구네트워크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2009년 자체 예산으로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세운 기후변화체험 교육장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방안을 알리고 각종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무료로 열려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관련 도서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대구네트워크에 3년째 몸담고 있는 권영선 전담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활동을 물었더니 ‘기후·에너지학교’라는 답이 돌아왔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 때문에 곤란할 때도 있지만, 기후변화에 시큰둥하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신재생 에너지 등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려고 하시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때로는 ‘우리가 부족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한 열정을 보여주신다고.

그 밖에 전 세계적으로 지정돼 있는 지구의 날(4월 22일)과 차 없는 날(9월 22일)을 전후해 각각 대구시민생명축제와 대구시민캠페인 활동을 벌인다. 특히 대구시민생명축제는 녹색소비자연대, YMCA 등 50 여개 단체가 모여 환경 축제를 벌이는데, 밤 12시부터 다음날 밤 12시까지 열리는 행사여서 말 그대로 밤샘 작업이 이어진다. 거리에 나가 펜스를 치고 차를 막고, 때로는 경찰과 실랑이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다.

기후변화체험장의 변신, 기대하세요

올해 대구네트워크 사무국은 기후변화체험 교육장의 활용도를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권정수 부장은 “기후변화 관련 도서를 비치한 공간을 정비해 기후변화 도서관으로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한 영상물도 주기적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공모전도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다각도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후·에너지학교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어린이, 주부,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을 중·고등학생, 노인, 군인 등으로 세분화해 진행한다.

그 밖에 대구네트워크는 그린스타트와 지역 사무국 자체를 홍보하겠다는 포부도 남겼다. 작년부터 단독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 같은 홍보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그린스타트 활동이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중요한 포부를 밝히는 것을 보니 대구네트워크 사람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바쁘게 보낼 것 같다. 대구 시민이라면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후변화체험장에 방문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개념 시민’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