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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경부 <푸른나래>_멀리 가려면 이해와 협력으로 네트워킹하라

달팽이여행 2012. 2. 19. 17:29

그린스타트_인천네트워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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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네트워크 사무실. 이곳에는 지영일 사무국장과 권대현 간사, 정혜진 간사 등 삼총사가 한 배를 타고 항해하고 있다.

 

인천네트워크만의 특징적인 사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영일 사무국장은 “인천에는 항만, 공항 등 대규모 국가 광역 시설이 많고, 발전소도 8~9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관, 기업의 이해와 협력이 있어야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들과 거버넌스 형태의 사업을 많이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영일 사무국장은 작년 한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사업 전반을 설계하고, 기관과 기업의 협조를 얻기 위해 영업 사원처럼 뛰며 1인 다역을 해냈다. 그래서일까. 작년 12월에는 환경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네트워킹에 강하다

인천네트워크의 주특기는 협력 네트워크다. ‘나를 따르라’ 방식보다는 여러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움직이는 네트워크 방식에 강하다고 자부한다. 지 국장은 “그린스타트 자체가 네트워크”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가 배출한 탄소 내가 없앤다, 탄소 중립의 숲

서구 가좌동 완충녹지에 조성한 ‘탄소중립의 숲’은 인천네트워크의 사업 중 특히 많은 사람들의 녹색 의식이 깃든 사업이다. 인천의 여러 기관, 단체들이 행사를 개최한 후 탄소를 발생시킨 만큼 나무를 심는 기금을 내놓은 것.

 

지영일 사무국장은 “단순히 기부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행사 주최자가 행사를 진행하면서 배출된 탄소에 대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탄소상쇄금을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숲의 위치도 주택가와 공장가, 도로가 교차하는 도심 한 가운데 조성돼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입사한 지 6개월이 된 새내기 식구 정혜진 간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작년 여름 진행한 청소년 탄소다이어트 여행을 떠올렸다. ‘화석연료 없이 캠프를 해보자’는 취지로 태양열로 음식을 조리하고, 자전거 발전기로 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 캠프였다. 날씨가 흐려 계획대로 모두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대체 연료와 에너지에 대해 되짚어 본 뜻 깊은 행사로 기억하고 있다.

 

성과 검증, 그것이 문제로다

‘사업의 효과를 측정하고 싶다.’ 권대현 간사는 사업의 성과지표 설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한 예로, 기후변화 체험부스 사업은 매년 행사 횟수를 2배씩 늘리고 있지만, 교육을 받은 이들이 집에 돌아가 실제 실천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쉽다.

 

이에 대해 지영일 사무국장은 “사업의 효과를 수치화 할 수 있는 요소를 얼마나 적절히 비치하는가의 문제라고 본다. 기후변화 체험 교육은 이제 인천에서 정형화된 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다다랐고, 교육 요청도 늘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데, 서서히 주변으로 전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천네트워크는 예년보다 한층 굵직굵직하게 기관, 단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의 여러 공동체와 인천네트워크가 서로 목표치를 명확히 하고 역할을 분담해 인천을 저탄소 도시로 가꾸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넓은 시야와 치열한 고민으로 인천을 녹색 도시로 가꾸는 사람들의 현장에 옹골찬 결실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임효정

사진: 임효정, 그린스타트 인천네트워크 

매체: 환경부 푸른나래 2012년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