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취재

(취재) 월간 공무원연금_왜 인문학에 열광하는가?

달팽이여행 2014. 5. 14. 11:26

 

 

 

 

왜 인문학에 열광하는가?

9 18 오전 10 서울 운니동에 있는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관의 강의실. 수강생들과 강사가 뿜어내는 열기가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120 정원의 강의실은 이미 자리가 차서 예비 의자에 앉아 강의를 듣는 분도 보였습니다. 평일 오전 강의여서 그런 것인지 언뜻 보기에도 50 이상의 장년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죽이고 강의에 집중하는 이들의 눈빛은 젊은 학생들 못지않게 지적 호기심과 열정으로 맑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종로구청이 덕성여대 평생교육관 함께 진행하는 <종로 명품 인문학 아카데미> 강의실 현장입니다.

이날 강의 주제는종로의 역사와 문화였습니다. 서울역사문화 포럼 박경룡 회장이 강사로 나섰는데요, 조선왕조의 터전이던 종로의 역사를 조선시대, 31 운동 전후, 625 전쟁, 광복, 대한민국 정부수립 굵직굵직했던 시기로 나눠 시절의 역사와 사건, 종로구 사람들, 종로구 문화재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시간이었습니다. 외에도 12 11일까지 12주간 진행되는 강의는먼나라 이웃나라 유명한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 이원복 교수의 역사 강의부터 남이섬으로 문화유적 답사, 겸재기념관 관장과 함께 겸재가 그린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거닐어 보기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인문학적 통찰력을 배우는 시간으로 꾸려집니다.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

최근 인문학이 다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불과 전만 해도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마치 산에서 산으로 불이 옮겨 붙듯, 인문학적 시선을 중요시하는 현상이 경영, 경제, 예술 분야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여는 교육기관들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인문학을 외면하던 대중이 인문학으로 시선을 돌리게 계기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는 <인문학콘서트>라는 책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문학이란 삶의 가치를 다루는 일입니다. 문학, 철학, 역사학이 오늘의 밥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계속되는 인생에서 어떤 태도로 밥을 벌어야 하는지는 일깨워줄 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종로 명품 인문학 아카데미의 강사인 서울역사문화 포럼 박경룡 회장은 시민 대상의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느낀 바를 풀어놓았습니다.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고 지내야 하는 것인데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수강하시는 분들이 이제라도 알게 됐다는 희열을 느끼시는 같습니다.라고 말입니다. 또한 그는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인생의 가치,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어야 사는 보람 있는 아니겠어요? 인간을 도외시하고 물질과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 인간은 삶의 좌표를 상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 자살, 우울증, 기타 범죄가 많아진 것도 우리가 상식적으로 가져야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진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러고 보니 무언가 이상합니다. 분명히 우리는 먹고 만해졌는데 우울증, 자살, 학원 폭력, 묻지마 범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질, 이윤,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가 우리가 부딪힌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습니.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과 사회의 위기였던 것입니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이라는 재료로 가치를 돌아보는 인문학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절망에 빠진 이에게도 희망으로 다가가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쓸모 없는 일을 필요가 있느냐는 뜻으로 “OO 먹여주나 말을 합니다. 역사, 철학, 예술과 같은 인문학 분야들이 공란에 들어갈 만한 예시로 종종 언급됩니다. 먹고 살기에도 바빴던 시절, ‘오늘의 벌어주지 않는 인문학은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학문으로 여겨지며 대중에게 외면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인문학은 정말 쓸모가 없는 학문일까요? 세상이 말하는 쓸모는 지극히 1차적인 효용에 불과합니다. 인간은 물질적 풍요만으로 결코 행복해 없습니다. 인간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인문학적 태도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깊이와 의미를 짚어가며 스스로를 성찰하도록 이끄는 인문학은 인간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쓸모 있는 학문입니다.

또한 인문학은 배운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는 학문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알고 있어야 기본 소양을 다루는 인문학은, 어떻게 보면 인문학은 가진 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다 절실한 학문입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감과 패배감에서 벗어나는 인문학이 크나큰 도움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유의미한 사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노숙인과 취약계층 시민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진행하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입니다. 강사는 자신조차도 수업을 하기 삶의 밑바닥에 있는 그들에게 인문학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 자문했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작은 강의실에서 노숙자들에게 시를 읽어주었을 , 어떤 이는 눈물을 글썽였고 어떤 이는 박수를 쳤습니다. 강사는 그들의마음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회상합니다. 야만적인 자본사회에서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인문학이 희망으로 다가간 것입니다. 목전의 생계 문제가 문제의 전부는 아니었던 셈입니다.

책이나 강의로 만나는 인문학

인문학과 부담 없이 친해지고 싶으시다면, 인문학을 쉽게 풀어 책으로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인문학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중도 쉽게 읽어 내려갈 있는 인문학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현실감 넘치는 인문학적 조언을 제시하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고전이 전하는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고전혁명: 리딩멘토 이지성과 인문학자 황광우의 생각경영 프로젝트>,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희망의 인문학> 추천합니다.

 

인문학의 세계를 보다 가깝게 만나고 싶다면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음 페이지에 소개하는 인문학 강의 목록을 살펴보시고 내게 맞는 강의가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깊어가는 가을, 인문학과 달콤한 데이트로 풍요로운 시간을 만끽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최근에는 인문학 강의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면서 강의명에인문학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을 , 강의 내용은 건강 재무 관리 교양 강좌에 가까운 강의들이 더러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미니 인터뷰]

인문학 강의, 어떠셨어요?

l  강남식(78, 서울 혜화동)

인문학 강의는 역사, 예술, 음악 여러 분야를 광범위하게 다루니까 상식이 늘어서 대화할 좋습니다. 우선 말투부터 달라져요. 여유 시간을 알차게 쓰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 좋습니다.”

 

l  전수현(38, 서울 누상동)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는데, 수도로 정해진 과정을 생생히 알게 흥미로웠어요. 울의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불어오는 인문학의 향기]

전국 방방곡곡 인문학 강의들을 모았습니다. 강의실로 찾아가는 일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인터넷 강의도 고려해 보세요!

 

지역 강의명 장소 날짜 문의
(지역번호 생략)
서울
 
철학아카데미
 
서울 종로구 통의동 10/4 개강 ( 8) 2279-2871
 
다중지성의 정원
 
마포구 서교동 10/4 개강 ( 8) 777-0616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마포구 노고산동 10 ~중순 개강 ( 4~6) 3279-0901
부산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해운대구 계시민사회센터 9/24~11/13 ( 4) 749-4336~9
반송인문대학 영산대학교 부산캠퍼스 10/19
 
070-4384-1721 
흘러간 노래와 함께하는 인문학 반송복지관 10/24 749-5941
대전 대전 인문학 포럼 충남대학교 매년 3, 9 개강 242-5656
인문학 살롱 대전시청 매달 1 (추후 공지) 242-5656
신바람 실버대학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송촌장로교회 송촌실버대학 2012. 10~2013. 7
(매달 1, 10)
627-0767,
637-5004
광주 전남대 인문대학 인문학강좌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필리안(Phillian)' 전남대 인문대학 강의실 매년 3 개강 530-4080
상록인문학강좌 광주시립미술관 10/23,11/20,12/11
(매달 1)
613-7132/613- 5393
남구인문대학 대동문화재단 10 개강
(추후 공지)
650-7389
 
대구 茶와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 계명한학촌 또는 문다헌 9/17~12/10
매주
580-5661~2
찾아가는 동네인문학 진천동 주민센터 10/5, 10/12 667-4477
강원 10월의 인문학 강좌 춘천시립도서관 매주 245-5109
인문학 연속 무료 강좌
 
춘천교대 홍익관 일지홀 9/29~12/6
매달 2
 
260-6176

해람인문학강좌 강릉원주대 인문학연구소 2012. 10~2013.5 033-642-2633
전북 유쾌한 인문학 5 전주시평생학습센터 2012. 11~2012.12 062-241-1123
제주 다양성의 미학-삶을 되돌아보는 인문학의 시간 조천항일기념관 10/13, 11/3 010-3698-1669
(제주작가회의)

 

인터넷 강의 강의명 문의
한겨레 e한터 www.ehanter21.co.kr 동양고전 읽기, 공자의 행복이야기, 3000 중국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 031-8018-0900,5
아트앤스터디 www.artnstudy.com 문학의 거장들, 심리학에 뜨다, 음악철학 02-323-1081
휴넷 행복한 인문학당
http://happyinmun.hunet.co.kr
 
그리스 로마 신화, 서양미술사 1588-6559

 

 

 

취재∙글 / 임효정 hotpencil.lim@gmail.com 객원기자

사진 / 이동훈 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