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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롯데멤버스 매거진 <Big Pleasure>_일본 자오 온천, 겨울 여행자 유혹하는 스노 몬스터

달팽이여행 2014. 5. 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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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자 

유혹하는 

스노 몬스터

Zao Hot Springs Ski Resort

 

겨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스키와 온천이다. 스키와 온천, 숙박을 한 자리에서 즐기면서 너무 멀지도, 뻔하지도 않은 효율 만점의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일본 야마가타현에 있는자오를 기억해두자.

 

 

 

EDITOR 임효정

 

COOPERATION 롯데JTB 1577-6511, 야마가타현 서울사무소 02-725-9074

 

 

 

일본 중부 혼슈 지방에 있는 야마가타현은 한국인에게 익히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일본 깨나 다녔다는 사람도 야마가타현은 낯설어 하는 이가 많다. 한국에서 야마가타로 가는 직항이 없다는 것이 큰 이유인데, 이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기에 이곳은 가진 것이 많다. 일본 제일의 산악 관광지로 꼽히는 자오산, 일본 최대 규모의 스키장, 숙박과 온천 시설을 두루 갖춘 온천마을이 한 데 모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오 스키장을 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수빙(얼음나무) 군락이 있다.

 

 

 

얼음나무 미로 사이 피어나는 질주 쾌감 

 

자오산은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의 경계 지역에 걸쳐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일본의 국정공원이다. 자오산 일대에는 거대한 스키 리조트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오 연봉에 자리 잡은 자오온천스키장(이하 자오 스키장)이 특히 유명하다. 자오 스키장이 유명해진 데는 자오의 명물인 수빙이 큰 역할을 했다. 수빙이란 아주 미세한 눈이 바람을 타고 나돌다가 침엽수 표면에 붙어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다시 눈이 겹겹이 쌓여서 마치 얼음 기둥 형태를 띠게 된 것을 말한다. 수빙의 모습이 으스스한 괴물 같아 스노 몬스터라고 불린다. 수빙이 산 전체에 걸쳐 펼쳐져 있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드문 장관이다. 수빙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스키장 풍경에 생동감을 더한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수빙 사이사이를 스키를 타고 질주하는 재미는 자오 스키장에서만 느낄 수 있. 수빙의 크기는 정상으로 갈수록 거대해 지는데, 스키장 입구에서 로프웨어를 두 차례 갈아타고 정상으로 가면 수빙 고원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낮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수빙 군락을 로프웨이 안에서 편안하게 내려다볼 수 있고, 어둠이 내린 밤에는 수빙에 색색의 조명옷을 입혀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때문에 자오 스키장에서의 야간스키는 더욱 특별하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면 오후 3 30분경 자오 스키장에 도착하는데, 이 같은 스케줄로 당일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

 

 

 

파우더 스노 최고리프트 대기 시간 제로

 

수빙이라는 독특한 볼거리를 차치하고라도, 자오 스키장은 설질과 시설, 규모 면에서 탁월해 일본 3대 스키장으로 꼽힌다. 용평스키장의 3배에 달하는 대규모 스키장(305ha)으로, 14개의 슬로프가 42개의 리프트와 4개의 로프웨이로 연결돼있으며 리프트 대기 시간은 거의 없다. 정상 수빙원에서 산기슭까지 한번에 10km의 다운힐을 즐길 수 있고, 코스가 다양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매일 다른 코스를 골라 탈 수 있다. 또한 스키 마니아들의 로망인 푹신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파우더 스노(powder snow)’가 깔려있다. 스키와 수빙으로 유명한 자오는 단연 겨울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계절의 변화가 풍부해 봄부터 가을까지 트레킹과 단풍 여행객도 이어진다. 장대한 고원에 마련된 다양한 트래킹 코스 중에서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찾을 수 있다. 생경한 고산 식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꽁꽁 언 몸 온천물에 담그니 몸이 사르르

 

하루 종일 스키를 타고 나면 피곤이 몰려온다. 이렇게 쌓인 피로감을 단번에 날릴 수 있는 온천욕은 스키와 한 데 묶어 즐기기 좋은 최상의 여행 궁합이다. 야마가타현에는 모든 시읍면을 통틀어 100여 곳에서 온천이 솟아나는데, 그 중 자오 스키장 슬로프 바로 아래 있는 자오 온천마을이 야먀가타현에서 으뜸가는 치료 온천으로 유명하다. 110년에 온천수가 발견되어 1900년 동안 온천의 역사를 이어온 곳으로, 자오 스키장 개장 이후 스키 마니아들에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자오 온천마을에는 좁은 경사길을 따라 일본의 옛 모습이 묻어나는 료칸부터 대형 호텔까지 94곳에 달하는 숙박 시설이 들어서있다. 마을의 중심지로 걸어 들어가면 온천 지역답게 유황 냄새가 강하게 난다. 본래 온천은 지하 광물의 분포에 따라 효능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자오온천의 온천수는 철, 유황, 알루미늄, 유산염이 풍부해 만성 피로, 소화기 질환, 빈혈, 근육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만성 피부염에 효과가 좋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온천’, 체내 수분량을 증가시키고 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 하여 미인온천이라고 불린다.

 

 

 

일본식 산악 절경이 품은 치료 온천

 

자오 온천에는 총 31개의 온천수가 있으며,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노천탕과 공동 욕탕 3군데가 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온천수가 쌀뜨물처럼 뽀얗고 보드랍다. 특히 대노천탕에서는 동쪽으로 자오 연봉과 이이토미 연봉, 서쪽에는 류산의 절벽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산악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노천물에 몸을 맡겨보자. 스키 타느라 얼어붙은 몸이 따뜻해지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훌훌 날아간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당일치기 입욕이 가능하니, 스키를 타고 난 뒤나 주변 여행지에 있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방문할 수도 있다. 스키로 겨울의 설원을 만끽하고 온천으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자오온천스키장. 일본 열도의 화끈하고 따끈한 겨울을 자오에서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travie info

 

야마가타현

 

일본 동북부의 산악 지대로, 도쿄에서 300km 북쪽에 있다. 3세대 가정의 비율이 일본에서 가장 높아 일본의 전통적인 풍경과 라이프 스타일이 진하게 남아있는 지역이다. 전통적인 정취로 인해 일본 영화 촬영지로 자주 등장한다.

 

 

 

먹거리

 

야먀가타현의 대표 간식은 타마곤약이다. 타마고는 계란이라는 뜻인데, 곤약을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간장에 졸인 후 우리나라 어묵처럼 꼬치에 꿰어 먹는다. 자오 지역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다.

 

 

 

가는 길

 

자오온천스키장에 가려면 먼저 센다이공항으로 가야 한다. 인천에서 센다이까지 비행 시간은 2시간 10. 센다이공항에서 자오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거나, JR야마가타역에서 버스를 타고 50여분을 달리면 자오온천에 닿는다. 자오온천스키장 한국어 홈페이지(www.zao-spa.or.jp/korea/)를 참고하면 좋다.

 

 

 

자오 수빙 축제(자오주효마츠리)          

 

매년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 사이 열리는 야마가타현의 대표적인 겨울축제. 자오온천스키장에 형성된 수빙에 조명으로 수빙에 색색의 옷을 입히고 설상 불꽃놀이를 벌인다. 이 밖에 온천 대노천탕 개방, 무료 리프트권 제공, 사케 무료 제공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스키를 타지 않는 사람도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수빙 군락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 매거진 <Big Pleasure> 글 임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