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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롯데멤버스 매거진 <Big pleasure>_재즈 페스티벌로 떠나는 세계 여행 - 자유기고가 임효정

달팽이여행 2013. 5. 24. 18:52

INTERNATIONAL JAZZ FESTIVAL

재즈 페스티벌로 떠나는 세계 여행

음악 축제에 가는 이유가 어디 음악 뿐일까. 쟁쟁한 뮤지션들의 총출동은 차라리 기본 옵션이다. 공기마저 문화적인 축제 현장, 낮에는 잔디에서 밤에는 바에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공연을 기다릴 때의 설렘, 성대하게 차려진 유·무료 공연의 만찬 사이에서 관람할 공연을 추릴 때의 행복함, 축제를 더욱 축제스럽게 만드는 깨알 같은 즐길 거리와 주전부리가 모여 거대한제 축제가 완성된다. 다 차치하고라도, 세계적인 거장들이 눈앞에서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editor 임효정

 

 

재즈를 품은 동화의 나라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Montreux Jazz Festival | www.montreuxjazz.com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스쳐 지나갈 듯한 그림 같은 풍경의 나라 스위스. 축복받은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재즈 페스티벌은 어떤 모습일까? 스위스에 6월 말~7월 초에 갈 수 있는 운 좋은 사람이라면 지도에서 몽트뢰 위치부터 체크해 두자. 전 세계의 열광적인 재즈 팬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대표적인 재즈 축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바로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몽트뢰는 레만 호수를 끼고 있는 스위스의 대표적인 휴양지인데,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드는 인파만 매년 22만 명에 달한다. 마일스 데이비스, 레이 찰스, 데이빗 보위와 같은 쟁쟁한 거장들이 이 축제의 무대에 참여해온 것만으로도 탄탄한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테마 보트와 열차가 운행하는데, 이 열차가 바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꼭 챙겨 즐겨야 할 필수 사항이다. 올해 축제에서도 몽트뢰 근교의 언덕과 로쉐 드녜로오르는 복고풍 열차, 몽트뢰에서 루체른 방향으로 가는 파노라마 열차, 골든 패스 구간에서 재즈의 향연이 펼쳐져 이동 중에도 여행자들의 감성을 재즈로 충만하게 적셨다. 공연 기간에는 밤마다 거리에서 앵콜 공연이 펼쳐지고, 시끌벅적한 흥겨움이 밤 늦도록 이어진다. 유료 공연 외에도 200회 이상의 무료 공연이 몽트뢰 호반에서 이어진다. 2013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7 5일부터 20일까지 16일간 열린다. 몽트뢰는 스위스 여행에 있어 한국인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2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어서, 굳이 축제가 없는 기간에도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인기가 높다. 눈부신 자연 풍광에 세계가 인정하는 재지(jazzy)한 감성까지 살뜰히 챙기고 싶다면,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기억해두자.

 자료, 사진 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고풍스러운 도시에 녹아든 재즈의 숨결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Montreal Intl Jazz Festival | www.montrealjazzfest.com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을 논할 때 빠지면 섭섭한 곳. 바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이다. 매년 6월이면 20개국에서 2,000여 명의 뮤지션들이 모여들어 몬트리올을 재즈의 선율로 물들인다. 재즈뿐 아니라 소울, 블루스, 펑크, 힙합, 일렉트로,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전 공연의 70%에 해당하는 350여 개의 공연이 무료로 열린다는 점에 귀가 솔깃하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여행자들도 가뿐하게 재즈 축제의 만찬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직접 축제 현장을 방문해 국내 팬들에게 축제 감상기를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1980년 이래 세계의 재즈 매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의 향연을 펼치는 이 축제는 야외와 실내 공연이 어우러져 자연과 함께하는 재즈 축제로도 유명하다. 행사 기간 동안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퍼레이드 및 거리 공연도 큰 볼거리. 이 밖에도 15가지 테마로 나뉘어 콘서트가 펼쳐진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리는 퀘벡주, 그중에서도 최대 도시인 몬트리올은 도시 전체가 예술적인 정취로 가득한 생기발랄한 도시다. ‘삶을 즐기기 위해 일을 한다는 이들은 연중 끊이지 않는 축제와 이벤트를 즐긴다. 몬트리올은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 비해 북적이며 나이트라이프도 화려하다. 2013년에도 올해처럼 6 28일부터 7 7일까지 축제를연다고 하니, 이맘때쯤 캐나다의 가장 권위 있는 재즈 음악의 경연장에 갈 수 있다면 기억해두시길.

자료 제공 주한 캐나다관광청(www.canada.travel)

사진 제공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www.montrealjazzfest.com)

 

 

재즈 꿈나무를 키우는 착한 축제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

Monterey Jazz Festival | www.montereyjazzfestival.org

앞에 소개한 두 공연이 여름의 태양 아래 열리는 반면,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즈 페스티벌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처럼 넉넉한 가을 바람을 타고 온다. 몬터레이는 샌프란시스코의 해안선을 따라 약 210km 남쪽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주 안에서도 경치가 유독 아름다워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먼저 개척된 곳이다.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도 역사가 깊은 곳으로 명성이 높다. 1958세계적인 재즈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이 공연하자는 취지로 지미 라이언스와 재즈 평론가 랄프 글리슨이 주도해 축제를 연 것이 시초가 됐다. 그해 디지 길레스피, 루이 암스트롱, 빌리 홀리데이 등 시대를 풍미하는 재즈계 거장들이 이 무대에 섰다. 2007년에는 50주년 기념 축제를 열기도 했다.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은 필자가 원고를 쓰는 바로 이 순간 지구 저편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매년 9월 셋째 주에 열린다. 몬터레이 재즈 패스티벌은 축제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미국 재즈 장학 프로그램의 재정을 지원하는착한 축제이기도 하다. 어린 재즈 연주자들을 양성하는 경연대회를 열어 발탁된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음악을 생산하는 축제의 장이다. 반세기의 역사를 훌쩍 넘기며 쟁쟁한 재즈 뮤지션들을 무대에 세워온 이 페스티벌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뮤직 페스티벌답게 재즈 토크, 워크숍, 전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진행한다.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풀어내는 이 축제는 재즈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호사스럽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자료 제공 캘리포니아주 관광청

 

사진 제공 몬터레이 재즈 페스티벌(www.montereyjazzfestival.org)

 

 

재즈계 별들 ‘가을엔 런던으로’

런던 재즈 페스티벌

London Jazz Festival | www.londonjazzfestival.org.uk

영국 축제 하면 에딘버러 페스티벌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이제부터는 런던에서 가장 폭넓은 음악 축제인 런던 재즈 페스티벌도 기억해두자. 위에 소개한 3개 페스티벌이 올해의 공연을 끝낸 반면, 런던 재즈 페스티벌은 곧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 깊어가는 11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11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지난 9 13일 라인업이 막 발표되어 현재 핫이슈에 올라 있다.

 

올해 축제에는 그래미상 14개 수상에 빛나는 재즈 거장 허비 행콕, 하드밥을 대표하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 파코 데 루치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재즈계의 별들이 런던의 도처에서 250여 개 공연 보따리를 풀어낼 예정이다. 마음은 런던에 있으나 몸은 한국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소식이 있으니, 이 축제에서 연주되는 주옥 같은 공연들이 BBC 라디오 3의 웹사이트(www.bbc.co.uk/radio3/)와 라디오로 중계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한 시대의 특혜를 이럴 때 한껏 누려보자. 또한 재즈라는 장르만큼이나 매력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입담과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마스터 클래스와 워크숍도 놓칠 수 없는 재즈 페스티벌의 묘미다. 

사진 저작권 Visitbritain

 

사진 제공 잉글랜드 관광청(www. Britholic.com)

 

 

롯데멤버스 매거진 <Big plea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