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리뷰, 기고

(리뷰) 공연_뮤지컬 <오디션> 전쟁 같은 청춘들이여, 건배!

달팽이여행 2012. 2. 26. 21:44

전쟁 같은 청춘들이여, 건배!

 

뮤지컬 <오디션>

 

 


 

올 한 해는 그야말로 오디션 천국이었다. TV 종목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줄줄이 내보냈다. 식상할 법도 하지만 맛집 소개 프로그램처럼 지겹진 않았다. 살벌하고 냉정한 오디션 세계가 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세상과 별반 다를 없기 때문이다.

 

TV 속 오디션 프로그램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경쟁을 집중 조명하고, 무대 뒷편 이야기를 양념처럼 사용한다면, 뮤지컬 <오디션> 시선을 정확히 반대로 한다. 삐걱거리는 청춘의 뒷골목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지난한 우리네 인생과 다를 것이 없어서일까. 뮤지컬 <오디션> 2007 초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 대열에 합류했다. 초연을 올린 한국 뮤지컬 대상 4 부문(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앙상블상) 노미네이트되고, 극본상 수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뮤지컬
<오디션> 특이할 점은 배우가 직접 세션을 연주하는 클럽형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찬희의 현란한 연주는 쾌감의 밀도를 촘촘히 높여준다. 가진 쥐뿔도 없지만 팀의 중심을 지키는 리더 준철, 무심한 깊은 찬희, 스스로도 믿지 못했던 재능을 끝내 피워내는 병태, 활기차면서도 여린 다복, 잔소리와 현실감각으로 밴드의 외벽을 보호하는 초롱, 상처를 노래로 치환하는 실력파 보컬 선아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진공관 같은 네모 상자 안에서 기계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대신, 가족들의 불안한 시선과 음악만 하며 먹고 없을 수없이 고민하는 부자유를 얻었다. 이들의 희망은 차라리 소박하다. “그냥 하루하루 특별하고 신선한 감동, 그런 감동을 느끼고 싶다 것이다. 날것 그대로의 청춘을 노래로 토해내는 저들의 모습에 내가 있고, 서게 오디션 무대가 겹쳐진다.

 


주머니
속엔 바람만 불고 매정한 현실은 더없이 팍팍하다. 가진 꿈과 깡뿐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순진하게 당하지만은 않는다. “아직 내가 아무것도 아닌 , 아직 아무것도 했기 때문이라고 고해성사하듯 반성하고, “손가락 부르트고 찢어져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기어코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 식어버리기 전에 이제는 다른 내일을 만나고 싶어라며 열정의 불씨를 되살린다.

 


지치지도
않고 투닥거리는 못난 마음을 토닥여 주고 싶다면, 꿈꾸는 능력을 잊어가고 있다면, 육체뿐 아니라 마음도 청춘이었던 예전의 나를 만나고 싶다면, 뮤지컬 <오디션> 추천한다

 


뮤지컬〈오디션〉    

 

부제: 오늘, 당신의꿈의 엔진은 힘차게 뛰고 있는가?

 

일시: 2011.10.07~2011.12.31  

 

장소: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 이다1) 

 

제작: 오픈런뮤지컬컴퍼니, ()이다엔터테인먼트

 

정보: club.cyworld.com/openrun, www.twitter.com/musicalaudition

 

문의: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